이엘티의 많은 음악을 들었었고, 그래서 그 중에서 좋아하는 노래도 많고, 또 그 각각의 노래에 얽힌 이런 저런 추억도 많지만, 이 노래는 그 중에서 조금 더 특별한 노래일지도 모른다. 언제나 노래의 감정에 충실한 편이고, 그래서 울컥해서 울어버린 노래도 정말 많지만, 이 노래만큼 대성통곡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. 그야말로, 이 노래를 배경음악 삼아, 처절하게 목놓아 울어버린 것이다.  울어버린 이유 또한 분명히 기억나지만, 사실은 지금의 나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다.

다만, 나이를 먹어갈수록 감정이 무디어지고, 또 애쓰지 않아도 모든 것에 무덤덤해지는 가운데,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, 그 때의- 내 밑바닥의 감정을 촘촘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 떠오르는 것이 계속해서 뭉클해지는 것이다. 나중에 가사를 확인했을 때, 사실 예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라 당황했지만, 그럼에도 불구하고, 다른 의미로 가사의 내용이 다가와, 들으면 들을수록, 꼭 나에게 맞는 노래가 되었다.

노래의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는 감정의 깊이가 너무 깊어, 여운이 오래 남는다.


"누구에게도 말못하고 긴밤을 단지 혼자서

 어떤 생각으로, 어떤생각으로 있었던 걸까"

이런 가사라든지.


"당신이 살았단 그 증거를 영원히 사랑할거야"

서로가 서로를, 서로의 증거가 되어, 영원히 사랑하며 살 수 있기를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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